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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환자 응급 상황

     

     

    치매 환자와 생활하다 보면 실종, 낙상, 섭식 문제, 폭력적 행동 등 다양한 응급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당황하지 않고 치매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다. 본 글에서는 가장 빈번한 응급 상황 유형과 그에 대한 단계별 대응 요령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응급 상황, 치매환자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 감퇴만을 수반하는 질환이 아니다. 판단력 저하, 인지장애, 시간·공간 인식력 상실 등으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에서조차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가족이나 보호자가 잠시 방심한 사이 낙상, 화상, 실종, 오염된 음식 섭취, 심지어는 공격적 행동이나 자해로 이어지는 등 **응급 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대응이 없을 경우 환자 본인은 물론 보호자에게도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남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병원 진료 시간 외 야간이나 공휴일, 가족이 외출 중일 때 더 자주 발생하며, 환자의 상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대응 매뉴얼이 없다면 초기 대처에 실패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치매환자를 위한 응급 대처법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돌봄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매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요양보호사는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본 지식과 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실제로 많이 발생하는 5가지 유형의 응급 상황**을 중심으로 대응 요령을 설명하고, **일상 속에서 준비해 둘 수 있는 사전 대책**에 대해서도 제시한다.

    주요 응급상황별 대응 요령과 예방 대책

    치매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응급 상황은 다음과 같으며, 각각에 대한 단계별 대응이 필요하다. 1. **실종 및 배회** - **상황**: 외출 후 귀가하지 않거나, 집 안팎에서 방향을 잃고 배회. - **대응 요령**: ①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112), 지문 사전등록 여부 확인. ② 최근 착용 옷, 이동 경로, 실종 시각 등 정보를 정리해 전달. ③ 평소 자주 가던 장소 중심으로 탐색. ④ GPS 배회감지기 착용이 있다면 앱을 통해 위치 추적. - **예방책**: 지문 사전등록제 등록, QR 인식표 착용, 배회감지기 보급 활용, 문 출입 알림벨 설치. 2. **낙상 사고** - **상황**: 계단, 욕실, 침대 등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짐. - **대응 요령**: ① 움직이지 말고 환자 상태 관찰(의식, 통증, 출혈 확인). ② 출혈 시 압박 지혈, 의식 없을 경우 119 신고. ③ 가능한 경우 사진 촬영 및 사고 경위 기록. - **예방책**: 욕실 미끄럼 방지매트, 손잡이 설치, 야간 센서등 설치, 고정된 실내 슬리퍼 착용 유도. 3. **섭식 문제 및 기도 막힘** - **상황**: 잘못된 음식 섭취, 삼킴 곤란, 이물질 기도 막힘. - **대응 요령**: ① 기침 가능 여부 확인 후 하임리히법 실시. ② 의식 없을 경우 심폐소생술(심정지 의심 시), 즉시 119 신고. ③ 섭취한 음식 확인하여 의료진에게 설명. - **예방책**: 부드러운 음식 제공, 천천히 먹도록 지도, 식사 중 말하거나 웃지 않게 하기. 4. **폭력적 행동 및 감정 폭발** - **상황**: 환자가 갑작스럽게 소리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타인에게 위협적인 행동. - **대응 요령**: ① 직접적인 제지보다 안전 확보가 우선(보호자는 잠시 거리 두기). ② 조용한 공간으로 유도, 자극적인 소리·빛 차단. ③ 가능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불안감 완화. ④ 상황 지속 시 병원 내원 필요. - **예방책**: 스트레스 요인 줄이기, 낮은 조도 유지, 일정한 생활 패턴 유지, 음악치료나 인지활동 병행. 5. **약물 과다복용 또는 복약 누락** - **상황**: 스스로 약을 반복 복용하거나, 복용을 깜빡하여 거르거나 중복 복용. - **대응 요령**: ① 복용 시간, 횟수 파악 후 의사나 약사에게 즉시 상담. ② 상태 변화 시 병원 응급실 동행. ③ 약 포장지, 복용 기록을 지참해 설명. - **예방책**: 약 달력 또는 전자 약통 사용, 가족의 복약 체크, 약사 상담을 통한 복약 간소화. 이 외에도 발작, 고열, 탈수, 저혈당 등의 위급 상황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응급처치 기본 교육 이수**와 함께, 119와 인근 병원 연락처를 항상 비치해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치매 환자는 위기 상황을 설명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조기 발견과 사전 대응**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이 될 수 있다.

    준비된 대응이 환자와 가족을 지킨다

    치매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돌봄 인력은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때로는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첫 번째 구조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응급 상황은 예고 없이 발생하며,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당황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평소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응급 상황별 행동 지침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역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응급대응 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낙상 예방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응급상황은 가족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사후에는 **가족 상담 및 심리 지원** 역시 병행되어야 한다. 대응은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감정과 인권을 존중하는 따뜻한 태도 역시 함께해야 한다.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위기 앞에서 준비된 대처는 생명을 살리고, 가족의 일상을 지키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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